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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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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에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테스트 기간이다. 지켜봐 달라”고 했던 그가 “한국축구가 한 계단 도약하기 위해선 옛것을 버려야 한다”며 마침내 ‘개혁’을 시작한 것.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구 전지훈련의 목표는 세밀한 전력다듬기.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면적인 수술작업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유상철을 수비라인에 투입하고 이천수와 최태욱 등 신예들을 주로 활용한 전술시험 등이 변화의 시발점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5일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 5번이나 나갔으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기존방식만을 고집하면 결과는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위퍼 시스템은 이미 낡은 전술이다. 이래선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유기적인 조화를 이룰 수 없다”며 수비의 안정을 위해 과거 ‘한국형 스리백’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거에 묵살했다. 히딩크 감독이 밝힌 ‘미래의 한국축구’는 미드필드와 수비라인의 간격을 좁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콤팩트축구’.
한편 히딩크 감독은 6일 열린 올림픽 상비군과의 2차평가전에서 전반엔 김태영 유상철 최진철을 ‘스리백’으로 놓은 소위 ‘한국식’ 3-5-2 포메이션을, 후반엔 4-4-2를 쓰되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실험했다. 그러나 미드필더들이 지나치게 수비에만 치중하고 공격에 참여하지 못해 오히려 올림픽 상비군에 주도권을 내줘 실망한 눈치. 최태욱의 결승골로 대표팀이 1-0승.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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