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갯벌 3200만평 사라졌다

  • 입력 2001년 10월 5일 03시 02분


지난 100여년간 서울 여의도 면적(95만평)의 34배에 이르는 갯벌이 인천 앞바다에서 사라졌다.

인천발전연구원이 4일 발표한 ‘인천지역 공유수면 매립지 토지이용현황 조사 보고’에 따르면 지난 1883년부터 1999년까지 116년간 인천 앞바다 3230만3000평이 매립돼 신시가지 등으로 조성됐다. 인천시 전체 육지 면적 9547만5000평의 33.8%가 매립지역인 셈이다.

인천 8개 구 중 부평구와 계양구 등 2개구에는 갯벌 매립지역이 없다. 나머지 6개구의 면적 중 갯벌 매립면적 비율은 42.8%다. 특히 동구는 전체면적의 89.7%가, 중구(영종, 용유제외)는 88.1%, 남구는 84.6%가 갯벌 매립지역이다.

인천의 해안매립은 1945년까지 95만평에 불과했으나 해방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3135만여평의 공유수면이 육지로 탈바꿈했다.

매립목적은 도시용지가 27.8%로 가장 많고 쓰레기용지 20%, 농업용지 18%, 공업용지 17.5%, 항만시설용지 13%, 발전용지 3.7% 등이다.

또 60년대까지는 공업용지 확보가 주목적이었으나 70년대 항만용지, 80년대 농업 쓰레기용지, 90년대에는 도시 항만용지 확보를 위해 공유수면 매립이 진행됐다.

인천발전연구원 김용하(金龍河·49)박사는 “인천지역 6개구에서 주거 상업 공업 등 시가지로 개발된 면적중 97.9%가 매립지로 조사됐다”며 “시민들의 생활공간 대부분이 매립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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