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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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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7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삼성전. 이날 한용덕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인 4타자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다. 3회말 1사 후 삼성 이승엽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연 뒤 마르티네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줄줄이 아치를 그린 것. 여름밤을 수놓은 ‘홈런쇼’에 홈 관중은 흥분에 빠졌고 뭇매에 시달린 한용덕은 고개를 떨군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타자 연속 홈런은 그동안 11차례 있었지만 4타자가 연달아 대포를 날린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3차례 나왔으며 일본프로야구에서는 1971년 5타자 연속 홈런이 있었으며 4타자 연속은 4차례.
이번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돈 LG는 기록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는 단연 으뜸. 5월6일 잠실 두산전에서 5시간45분 동안 15회까지 가는 연장 사투를 치러 역대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을 갈아치웠다. 82년 6월3일 롯데-해태전에서 나온 5시간23분의 종전 기록을 무려 20시즌 만에 경신했다. LG는 8월11일 잠실 기아전에서도 진기록을 쏟아냈다. 8회말 타자 2순 하는 동안 무려 13점을 올려 1이닝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다급해진 기아는 8회에만 6명의 투수를 올려 1이닝 최다 투수 기록을 수립했다.
| 2001시즌 최초 달성 주요 기록 | ||||
| 구 분 | 선 수 | 날짜 | 상 대 | 비고 |
| 통산 2000이닝 투구 | 송진우(한화) | 9.5 | 현대 | |
| 통산 1600안타 | 장종훈(한화) | 9.22 | 삼성 | |
|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 6.16 | SK | ||
| 통산 최다경기 출전 신기록 | 6.25 | 기아 | 종전 1630(김광림) | |
|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 양준혁(LG) | 8.11 | SK | |
| 5년 연속 30홈런 | 이승엽(삼성) | 8.18 | 한화 | |
| 4년 연속 세자릿수 득점 | 9.28 | LG | ||
| 6년 연속 30 2루타 | 10.3 | 두산 | ||
| 6년 연속 40도루 | 정수근(두산) | 8.5 | 한화 | |
| 11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 | 전준호(현대) | 6.3 | 두산 | |
| 900경기 연속 출전 | 최태원(SK) | 10.2 | 현대 | |
| 감독 1200승 | 김응용(삼성) | 7.6 | 현대 | |
| 통산 최다도루 신기록 | 전준호(현대) | 7.11 | 롯데 | 종전 371(이순철) |
|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 | 호세(롯데) | 9.14 | 한화 | 종전 59(박종호) |
| 시즌 최다 볼넷 신기록 | 9.5 | LG | 종전 114(김기태) | |
| 시즌 최다 타석 신기록 | 이병규(LG) | 10.3 | 롯데 | 종전 599(이병규) |
주먹 한번 잘못 휘둘러 시즌을 마감한 롯데 호세는 시즌 내내 상대 투수의 집중견제를 받다 지난달 5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최다 볼넷을 얻어냈다. 또 호세는 최다 연속 경기 출루 기록도 새롭게 썼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한화)은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고 1631경기 출전으로 김광림이 갖고 있던 종전기록을 깨뜨렸다. 통산 1600안타, 1000타점, 900사사구, 15년 연속 세자릿수 누타 등도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도루에서는 현대 ‘쌕쌕이’ 전준호가 아무도 오르지 못한 고지에 올라섰다. 7월11일 수원 롯데전에서 통산 372개의 도루를 해 이순철(LG코치)의 최다도루 기록 371개를 1개 넘어선 것. 두산 정수근은 6년 연속 40도루를 했다.
SK의 ‘철인’ 최태원은 5월11일 인천 두산전에서 800경기 연속 출전에 이어 2일 수원 현대전에서 900경기 연속 출전을 기록하며 개근 행진을 이어갔고 현대 박경완은 포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