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조던 "그저 농구가 너무 하고 싶었다"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고 팀의 공식훈련에 처음 참가한 마이클 조던(왼쪽)
워싱턴 위저즈 유니폼을 입고 팀의 공식훈련에 처음 참가한 마이클 조던(왼쪽)
‘진정한 평가가 시작됐다.’

최근 현역 복귀를 선언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38)이 3일 소속팀 워싱턴 위저즈가 2001-2002 시즌을 대비해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윌밍턴캠퍼스 체육관에서 가진 팀의 공식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윌밍턴은 조던이 일곱 살 때 이사한 뒤 대학시절까지 보낸 고향같은 곳으로 지난해 조던이 직접 팀의 훈련 캠프로 골랐다.

조던이 흰색의 워싱턴 유니폼에 시카고 불스 시절의 배번인 23번을 달고 처음으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이날 훈련은 극소수에게만 공개됐지만 조던은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훈련에 열심이었다는 것이 팀 매니저의 전언.

조던은 훈련 뒤 가진 팀 미팅에서 이날 플레이에 대한 몇 가지 지적을 경청했고 전날 있었던 베스트 멤버 구성문제에 대해서도 일절 관여하지 않는 등 달라진 자신의 환경에 적응하려 애썼다. 2년간 구단주로서 세세하게 관여했던 팀 운영은 더그 콜린스 감독에게 전적으로 맡긴 듯한 모습이었다.

복귀 발표 후 조던의 행보는 그만큼 조심스럽다. 훈련이 시작되기 전날인 2일 윌밍턴에 도착한 뒤 동료들과 같은 호텔에 묵으며 식사도 함께 하는 등 특별 대우를 거부했다. 이날 조던의 첫 공식훈련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언론이 접근했지만 어느 누구도 조던으로부터 훈련소감을 직접 듣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공식훈련이 시작되기 전날인 2일 200여명의 기자들 앞에서 가진 인터뷰는 복귀선언이후 처음이자 아마 당분간 마지막이 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조던은 이날 인터뷰에서 농구에 대한 열정을 “참을 수 없는 가려움 같은 것”으로 표현하며 “남은 일생을 농구를 하고 싶다는 욕망에 시달리며 살기가 싫었다.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보다 농구에 대한 열망이 더 강했다”는 말로 복귀배경을 설명했다.

조던은 또 “나는 새로운 도전이 겁나지 않는다. 실패는 생각지 않는다”며 “현재 몸 상태는 100%이며 정규리그 82경기를 모두 뛸 생각”이라고 밝히는 등 3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자신감을 드러내 보였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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