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남느냐, 떠나느냐"

  • 입력 2001년 10월 3일 18시 39분


박찬호
선장 바뀐 LA다저스에서 박찬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팀을 떠나느냐, 계속 남느냐. 갈림길에 선 박찬호의 거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다저스구단은 2일 댄 에번스 단장 보좌역을 신임 단장에 임명했다.

프런트 보직 변경에 맞춰 LA타임스는 3일 다저스와 박찬호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는 칼럼을 다시 한번 실었다. 이 칼럼에 따르면 “신임 단장 에번스에게 난제가 주어졌다”며 “박찬호를 제외한 상태에서 어떻게 내년시즌에 대비한 선발 투수진을 짜느냐가 오프시즌의 가장 큰 과제”라고 보도했다.

또 내년에 계약된 13명 연봉으로 88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하는 다저스로서는 박찬호를 붙잡기 위해 필요한 최소 1600만달러에서 최대 2000만달러의 연봉을 치를 여력이 없다는 것. 게다가 다저스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의 불화까지 겹쳐 ‘수수께끼 같은 투수(enigmatic client)’ 박찬호와의 연봉 싸움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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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박찬호는 1일 피닉스의 뱅크원 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2년 연속 시즌 15승 고지에 올랐다. 8이닝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막아 팀의 2-1 승리를 이끈 것. 시즌 15승11패에 평균자책은 3.29. 이날 박찬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투구이닝 신기록(230이닝)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226이닝.

박찬호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한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박찬호는 어쩌면 이번 시즌 고별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마저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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