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李게이트' 배후 지목 정모씨는 누구?

  • 입력 2001년 9월 27일 18시 48분


한나라당이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여권 실세 배후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한 모스포츠단 사장 정모씨는 모대학 태권도학과를 졸업한 뒤 한때 태권도 도장을 운영했고 규모가 작긴 하지만 J스포츠단의 단장을 역임하는 등 체육과와 인연을 맺어왔다.

그러나 정씨가 99년 6월 현재의 자리에 전격 취임하자 주위에선 의외로 받아 들였다. 그의 전공 등에 비추어 이 스포츠단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였기 때문. 더욱이 이 스포츠단은 정씨보다 서열이 낮은 부사장 K씨가 전무이사 시절부터 공동대표 자격으로 프로야구단의 사장단 회의에 줄곧 참석해 정씨의 발탁 배경과 실제 역할 등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구단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프로야구기자들조차 그를 만나기 힘들었다. 사장비서실은 27일에도 “정 사장은 출타중이다. 휴대전화도, 수행비서도 없다. 어디에 가셨는지도 모른다”는 대답만 했다.

정씨는 이용호 게이트와 관련해 의혹을 받고 있는 여권실세인 두 K씨와 동향이며 이중 한 K씨와는 고교, 또 다른 K씨와는 대학 동문이다.

한편 이 스포츠단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분명 정 사장이며 정 사장이 모든 회의를 주재하고 결재권을 행사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가 프로야구 사장단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총괄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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