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수기]조합아파트인줄 모르고 계약

입력 2001-09-23 18:54수정 2009-09-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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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결혼하면서 2년 뒤 내집을 마련하겠노라 다짐을 했다. 그러나 월급장이가 이를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셋집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3년 전 우연히 신문에서 ‘34평형 아파트를 8900만원에 분양한다’는 광고를 발견했다. 다음 날 아내와 모델하우스를 찾았다. “너무 맘에 든다”는 아내의 말과 “남은 물량이 얼마 없다”는 분양업체 직원 말에 그 자리에서 서둘러 계약을 했다. 그리고 나서야 이 아파트가 조합아파트라는 사실을 알았다. 불안했지만 시공사를 믿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설마’는 ‘역시’로 변해버렸다. 땅 확보 문제로 착공일이 10개월이나 늦어진 것이다. 마침내 우리가 입주할 아파트를 착공할 때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같은 시공사가 길 건너편에 2차 아파트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몇 번이고 해약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의 만류로 참고 또 참았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다음달 마침내 입주를 하게 됐다. 그동안 마음을 졸인 것과 대출이자를 생각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은 매우 엄청난 것이었다. 게다가 시세도 2차 아파트가 더 높다고 한다. 조합아파트는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권용욱(34·서울 광진구 화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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