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외국인 반도체 팔고 통신주 샀다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4분


테러사건 발생이후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반도체주 팔고 통신주 사기’로 요약된다. 하반기 수익전망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반도체주는 팔고 대신 해외증시에서 강세패턴을 보이고 있는 통신주는 사들이고 있는 것.

외국인은 지난 한주동안 3806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는데 이중 삼성전자를 2132억원을 순매도했고 아울러 하이닉스반도체도 244억원 어치를 내다팔아 반도체주 실적에 대한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 주중에 불거진 삼성전자의 ‘3분기 적자 전망’도 외국인들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밖에도 현대차(-581억원), 삼성증권(-532억원), 포항제철(-456억원), 삼성전기(-335억원), 주택은행(-239억원) 등 핵심블루칩 및 증권, 은행주 등을 대거 내다팔았다.

자동차주의 경우 테러사건으로 인해 대미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외국인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으며 굿모닝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 등은 손절매를 위한 매도로 지분율이 3∼6%포인트씩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이밖에도 삼성전기,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주식의 비중을 크게 축소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외국인들은 통신주에 대한 비중을 부쩍 늘렸다. 테러사건 이전까지만 해도 통신업종은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여온 대표적 업종. SK텔레콤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로 주가가 한때 20만원선까지 떨어졌었지만 테러사건 이후 새롭게 관심을 받으면서 지난주말에는 22만원선을 회복했다. 순매수 규모도 540억원에 달했다. 한국통신공사 주식도 196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지분율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21일 LG산전과 LG전자로부터 데이콤 지분을 시간외거래를 통해 1070억원 어치나 순매수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 이외에도 외국인들은 에스원(230억원) 한국전력(127억원), 한국전기(96억원), LG건설(77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한편 총 2064억원을 순매수한 기관은 에스원(-174억원), SK텔레콤(-151억원) 등을 내다파는 대신 현대차(371억원), 포항제철(340억원), 삼성전자(311억원) 등을 사들였고 풍산(-103억원), 삼성테크윈(-53억원) 대한항공(-78억원) 등을 내다팔았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 상위 종목
종 목지분율(%)증감(%포인트)
에스원57.595.07
디아이2.682.57
현대차2우B19.551.66
대림산업15.471.57
현대증권16.421.52
한국타이어25.591.52
국민은행67.710.68
SK텔레콤47.10.42
현대산업37.30.41
동국제강11.770.38

외국인 지분율 하락 상위 종목
종 목지분율(%)증감(%포인트)
굿모닝증권49.46-5.96
풍산3.88-4.52
삼성증권34.94-3.46
삼성중공업8.84-3.13
하이닉스12.48-3.08
삼성전기31.87-2.94
대신증권16.05-2.57
현대차51.79-2.30
대한항공12.98-1.63
삼성전자56.32-1.09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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