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인터넷 바둑계 합종연횡 급물살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28분


온라인 바둑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한국기원 자회사인 세계사이버기원(www.cyberkiwon.com)은 최근 오로바둑(www.oro.co.kr)을 인수 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동시 접속자수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여 현재 2위 업체인 넷바둑(www.netbaduk.com)을 앞서게 된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이달초 한국기원이 갖고 있는 세계사이버기원 주식(66.7%)의 절반을 오로 측에 주고 합병키로 합의서를 교환했다”며 “다른 업체와도 많은 논의가 있었으나 기술력이 가장 앞서는 오로바둑과 합병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시너지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사이버기원과 오로의 합병으로 인터넷 바둑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터넷 바둑업체들의 ‘뜨거운 감자’였던 사이트 유료화도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오로바둑의 관계자는 “다른 업체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올해 안에는 주요 대국의 생중계와 대국실 이용을 유료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이용료 부과체계 확보와 서비스 개선 작업도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위 업체인 네오스톤(www.neostone.co.kr)과 넷바둑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 여름 네오스톤 넷바둑 오로 등 ‘빅 3’가 9월까지 유료화 하기로 합의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지만 이번엔 좀 사정이 다르다. 그동안 서로 눈치를 보며 유료화를 미뤄왔으나 한 업체가 무조건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다른 회사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9월 유료화’ 합의를 번복했던 네오스톤도 합병 소식 이후 유료화 의사를 다시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바둑 안성문 사장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합병 회사가 유료화를 도입한다면 우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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