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할아버지 고향서 선진 농업기술 배워요"

  • 입력 2001년 9월 19일 21시 30분


 지난 1938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강제 이주정책에 의해 만주땅으로 집단이주했던 충북출신 농민들의 2∼3세 후손들이 선진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중국 길림성 도문시(圖們市) 정암촌(亭岩村) 주민 이동보(李東寶·43·정암촌장), 박정일(朴正日·24), 이송철(李松哲·23)씨는 충북도와 옥천군의 중국 동포 소득기반 확충을 위한 농업연수 계획에 따라 초청을 받아 지난 15일 입국, 18일부터 본격적인 농업기술 연수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예산(2560만원)을 들여 해외동포를 대상으로 영농기술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충북도 농업기술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내년 2월까지 6개월간 △영농기술 전수 △선진지 견학 △농장 현장체험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은 또 박사급 연구사들을 통한 밀착 현장교육을 실시, 산나물 버섯 등 정암촌에서 대량 생산되는 국제적 비교우위 농산물의 가공 수출 방법을 지도하며 경운기 콤바인 등 농기계 조작법을 지도, 정암촌의 농업기계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충북도는 정암촌이 벼 옥수수 콩만을 주요작물로 재배하는 낙후된 곳이어서 이번 농업기술 연수가 현지 주민들의 실질적인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수생 대표인 이동보씨는 “6개월이라는 짧은 연수기간이지만 농민들과 함께 하는 현장체험을 통해 한국 농촌의 생활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선진농업기술을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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