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적자금으로 사들인 부실채권, 자산관리公에 헐값으로 팔아"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37분


정부가 공적자금으로 사들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공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헐값으로 팔아 넘겨 수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민련 안대륜(安大崙)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산관리공사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7월 공적자금을 주고 금융기관으로부터 매입한 5조1724억원 규모의 무담보 채권을864억원(장부가의 1.7%)에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다. 자산관리공사는 불과 10개월만에 이중 3.4%(금액기준)를 회수, 1783억원을 챙겼다.

자산관리공사는 정부소유 채권의 관리를 대행하고 있는데 이 채권을 헐값에 자기 것으로 사들이는 방법으로 누적된 자체 경영부실을 정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게 된 것.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측은 “공사는 회계법인 KPMG에서 평가한 가격으로 인수한 뒤 회수에 전력한 것일 뿐”이라며 “2000년 6월말 기준으로 정부 기금에서 투입한 매입대금 2159억원보다 568억원이 많은 2745억원을 회수했으므로 정부 기금으로서도 손해본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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