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그라운드의 '팔방미인' 루이스 엔리케

  • 입력 2001년 9월 19일 19시 11분


스페인축구는 한국 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두 번이나 같은 조에 속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적이 있기 때문. 90월드컵 때 한국은 스페인에 1-3으로 패했고 94월드컵에서는 2-2로 비긴 바 있다.

한국과의 인연이 깊어서 일까. 스페인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럽예선에서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일찌감치 2002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스페인은 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룩했지만 이전에 6번이나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적이 있었고 이번 2002월드컵 예선처럼 손쉽게 본선행 티켓을 따낸 적도 드물다. 스페인은 2002월드컵 유럽 7조에서 무패(6승2무)로 1위를 굳히며 진출권을 손에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명문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스페인 프로축구는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힌다. 그러나 스페인축구대표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그다지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50년 브라질월드컵 때 4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D조 3위를 차지해 16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2002월드컵에서 스페인의 목표는 4강 이상의 성적. 스페인이 내심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데는 등락이 심한 대표팀 전력을 안정으로 이끌 노련한 '해결사' 한명이 돌아왔기 때문.

'그라운드의 팔방미인' 마르티네즈 루이스 엔리케(31·바르셀로나)가 바로 그다.

엔리케는 골잡이부터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각종 포지션을 두루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독특한 카리스마와 개성으로 스페인 대표팀의 '맏형'으로 통한다.

21세 때인 91년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엔리케는 그의 탁월한 공격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수비수로 뛰어야 했다. 그러나 5년 동안 그는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스페인이 우승을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2002년 월드컵 예선 초반 5경기 동안 엔리케를 등용하지 않았던 호세 카마초 스페인 감독은 올들어 그라운드에서 흥분하기 쉬운 선수들을 리드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해결사의 필요성을 절감한 뒤 6월6일 이스라엘전부터 엔리케를 주전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94미국월드컵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는 상대 수비수에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었고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16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던 엔리케.

그는 생애 마지막이 될 2002월드컵에서만은 결코 불운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루이스 엔리케는 누구

△생년월일=1970년 5월8일

△출생지=스페인 지용

△체격=1m80, 73㎏

△장점=뛰어난 개인기, 풍부한 경험, 부지런함

△프로 경력=스포르팅 지용(1989∼1991), 레알 마드리드(1991∼1996), 바르셀로나(1996∼)

△대표팀 경력=92바르셀로나올림픽 출전, 94미국월드컵, 98프랑스월드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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