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파국 막자"…美 日 유럽 중앙은행들 거액 공급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59분


금융시장의 대혼란을 막기 위한 각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특히 세계경기의‘바로미터’인 뉴욕증시의 폭락을 막기 위한 선진국간 공조가 두드러지고 이에 맞춰 미 투자가들이 주식매도 자제를 천명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 대폭락이 현실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역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은행들이 미 테러로 인한 월가의 혼란을 막기 위해 지난주 시장에 푼 돈은 FRB가 방출한 1180억달러를 포함해 약 3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와 별도로 유럽 시중은행에 최고 500억달러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는 금융시장 마비로 자금난에 몰린 금융기관들이 보유 유가증권을 매각, 주식시장이 연쇄 폭락하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것.

FRB는 증시의 대폭락이 현실화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내릴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3.5% 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테러사건 직후인 12일 시중자금(일본은행당좌예금 잔고 목표)을 6조3000억엔에서 8조3000억엔으로 2조엔 늘린 일본은 18, 19일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시중자금 확대책을 추가로 논의할 예정.

각국 금융당국의 안정정책에 발맞춰 주식매도 자제나 자사주 매입방침을 밝히는 대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 7대 금융지주회사인 플리트보스턴 파이낸셜은 최근 “2002년 말까지 자사주 40억달러 어치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나스닥 상장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 이사회도 향후 2년 동안 30억달러의 자사주를 재매입하는 계획을 승인, 대량매입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의 가치투자가로 유명한 워런 버핏 버크셔헤더웨이 회장과 세계 최고의 경영자란 찬사를 받았던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등은 최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한주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뉴욕증시 개장일에 보유주식을 매도할 계획이 없음을 공언했다.

<박래정기자·도쿄〓이영이특파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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