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싸고 배당률 높고…"우선주 투자해볼까"

  • 입력 2001년 9월 10일 18시 41분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배당 위주 투자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통주보다 배당이 높은 우선주가 투자자의 주목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주란 보통 주식과 달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주식. 배당이 높으니 저금리 시대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지적.

배당이 높다는 것 외에 우선주의 또 다른 장점이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것. 주총 의결권이 없으니 회사로서는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우선주를 활용하게 되고 이 때문에 공급 물량이 많아지며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또 매년 4·4분기가 되면 12월 결산법인 중 배당 유망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과 비슷하게 우량 우선주들도 상승폭도 큰 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한솔제지 현대차 삼성전기 등의 우선주들은 모두 9월 이후 30% 이상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선주 투자에는 주의할 점들이 적지 않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지나치게 가격 등락이 커 생각만큼 ‘안정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기 때문. 특히 우선주가 보통주 보다 비싼 ‘비상식적’인 경우는 작전이나 투기세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절대 피하는 게 좋다. 국내 시장에서도 6,7월 한 때 일부 우선주가 보통주 가격보다 20배를 넘어간 경우가 속출했는데 이 경우도 바로 투기세력의 개입 때문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위험 우선주를 피하려면 가격 등락 이외에 거래량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발행주식이 1만주가 채 안 되는 우선주에서는 심한 가격 급등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 거래가 거의 없는 우선주를 한 번 잘못 사두면 팔고 싶어도 제 때에 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에는 우선주가 언제 보통주로 전환되는지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우선주가 싸다면 빨리 보통주로 전환되는 경우가 유리하겠지만 보통주보다 값비싼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그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

전문가들은 우선주 투자를 할 경우 가격 급등락을 이용해 한 몫 챙기려는 발상은 절대 피하고 배당을 노리는 ‘장기적이고 편안한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리츠증권의 장우빈 애널리스트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40% 이상 싼 종목은 보통주와의 가격 차이를 좁혀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우선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보통주보다 많이 싸고 배당수익이 유망한 우선주(단위:원,%)

종 목

종가

배당수익률

괴리율

LG화학

7,650

9.80

-53.07

대림산업

4,880

10.25

-48.47

녹십자

15,000

10.00

-44.44

SK

7,400

8.11

-42.64

LG전자

8,050

12.42

-40.59

이스텔시스템즈

1,410

8.87

-42.45

SK케미칼

3,770

9.28

-37.69

대한제당

6,240

8.01

-39.42

코오롱

3,140

9.55

-36.57

삼환기업

2,660

9.40

-36.06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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