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민어로 굴비 만든다?

  • 입력 2001년 9월 9일 22시 16분


“민어로 굴비를 만든다?”

전남도 수산시험연구소가 ‘굴비는 조기로 만든다’라는 고정관념에 도전, 최근 양식민어를 원료로 한 ‘민어굴비’(말린 민어) 시제품 개발에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이 ‘민어굴비’는 구수하고 짭짤한 기존 굴비맛에 개운한 뒷맛까지 더해 시식해 본 사람들로 부터 “상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합격품평을 받았다.

연구소측은 99년 치어배양과 함께 대량양식시험에 성공한 민어가 우리 어촌에 본격 분양될 경우 양식어민들이 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도록 할 목적으로 여러 가공방법을 실험하다 이같은 굴비쪽에 눈길을 돌린 것.

제조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우선 민어(500g짜리) 한 마리에 125g가량의 소금(고기양 대비 25%)을 넣어 48시간 가량 염장했다가 깨끗한 물로 씻어 응달에서 이틀 정도 말리면 된다.

껍질이 단단한 민어 비늘을 모두 벗겨내 소금기가 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

연구소측은 소금 양이나 염장, 건조기간 등을 달리할 경우 맛에 큰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중이며 앞으로 이를 활용, 전남도 대표브랜드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민어는 넙치 우럭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앞으로 대표 양식어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활어는 물론 민어굴비로 가공할 경우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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