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세34 이승엽32 우즈31 홈런 삼국지

  • 입력 2001년 9월 7일 23시 35분


삼성 이승엽
삼성 이승엽
98년 홈런왕 ‘흑곰’ 우즈(두산), 99년 홈런왕 이승엽(삼성),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수입갈매기’ 호세(롯데).

2001 프로야구 홈런레이스가 ‘3파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전반기까진 이승엽과 호세의 싸움. 하지만 후반기 우즈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며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후반기 11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는 것.

우즈는 7일 광주 기아전에서도 2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뽑아내 시즌 31호로 홈런 2위 이승엽(32개)에 1개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아직까진 호세의 근소한 우세. 최근 상대팀의 ‘볼넷작전’으로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호세는 전날 33호로 단독선두에 나선 데 이어 이날도 사직 현대전에서 1-1인 5회 2사 2루에서 역전 2점포로 시즌 34호째를 장식했다. 2경기 연속홈런의 상승세.

팬들의 흥미를 모으고 있는 이들 3명의 홈런왕 싸움은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호세가 한발 앞서나가고 있지만 우즈는 남은 일정상 호세보다 3경기 많은 20경기를 치르게 돼 있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게다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결정된 상태라 부담없이 홈런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이승엽은 최근 피로에 시달리며 타격감이 떨어져 있는 게 문제. 1일 32호째를 날렸지만 훈련부족으로 타격 컨디션이 나쁜 편이다. 워낙 승부욕이 뛰어나고 한번 발동이 걸리면 몰아치기에 능한 스타일이라 막판 분전에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이날 1위 삼성은 잠실 LG전에서 3-3인 9회 김한수가 결승 솔로홈런을 날려 4-3으로 승리하며 72승40패를 기록, 남은 21경기를 전패하더라도 4위 입성이 가능해져 8개 팀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두산은 광주에서 1회 타자일순하며 7득점하는 등 16안타로 기아 마운드를 두들기며 13-2로 대승, 기아의 6연승 행진을 끊었다.

<김상수·김종석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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