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佛난민수용소 불법이민자 유로터널 통해 英 밀입국

  • 입력 2001년 9월 6일 18시 44분


프랑스 난민수용소에 수용된 불법이민자들이 유로터널을 통해 수백명씩 영국으로 불법 입국하는 사태가 계속되면서 양국간에 책임 소재를 놓고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영불해협에 인접한 프랑스 칼레의 상가트 난민수용소에 수용돼 있던 중동 및 아시아 출신 난민들이 탈출해 연일 수백명씩 화물차에 몰래 올라타 영국으로 밀입국한데서 비롯됐다.

데이비드 블런킷 영국 내무장관은 5일 “12일 다니엘 베이양 프랑스 내무장관과 만나 해결책을 논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 난민 단속 강화와 상가트 난민수용소의 폐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다니엘 베르나르 영국주재 프랑스대사는 “솅겐조약에 따라 프랑스는 인근 유럽국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통제할 수 없지만 영국엔 정말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여 통제를 하고 있다”며 “적십자가 운영하는 수용소의 폐쇄나 이전은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불법이민자들이 프랑스 수용소를 떠나 영국으로 가는 이유는 대부분 영어만 구사할 줄 아는 데다 영국에서는 신분증을 의무적으로 지녀야 할 필요가 없어 불법 체류가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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