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캡슐]무혈괴사 환자 줄기세포 이식 첫 시도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7분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송은규, 윤택림 교수팀은 뼈에 혈액이 흘러들지 않아 뼈가 썩으면서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되는 무혈 괴사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를 시도했다고 최근 밝혔다.

치료팀은 8월 10일 넙다리뼈의 아래쪽이 썩고 있는 김모씨(43·여)의 썩은 뼈를 도려내고 골반뼈를 이식한 뒤 골수 안에 있는 줄기세포 중 골아세포나 연골세포 근육세포 등으로 분화될 수 있는 ‘미분화 간엽세포’를 이식했다.

윤 교수는 “줄기세포가 뼛 속에서 ‘둥지’를 틀고 뼈세포로 분화될지 여부는 최소 몇개월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환자는 일단 염증 등 별다른 후유증 없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98년부터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많은 동물실험을 거쳤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정상 뼈세포로 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줄기세포가 뼈세포로 바뀌면 골반뼈만 이식한 경우보다 훨씬 정상에 가깝게 다리가 회복된다는 것.

윤 교수는 “무혈 괴사 환자에게 골수세포를 이식하는 방법은 프랑스에서 수년 전부터 하고 있으나 한걸음 더 나아가 미분화 간엽세포 만을 분리해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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