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직구스피드 줄어 고전

  • 입력 2001년 8월 31일 15시 37분


박찬호는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치른 후 ‘역시 최고 무기는 빠른직구 ’라는 것을 절감 했을 것 같다.

박찬호는 이날 대부분의 직구스피드가 150km를 밑돌았다. 6회 래리 워커에게 던진 초구가 딱 한번 스피드건에 151km를 찍었다. 위력이 없을뿐만 아니라 컨트롤도 잘 안됐다.

박찬호는 이날 107개의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고작 59개에 불과했다.스트라이크 볼 비율이 55%. 그중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은 25번에 불과했다.

4사구를 5개나 허용한 가장큰 이유다.

직구가 살아날 기미가 없자 변화구를 1:1 비율(직구 54개 : 변화구 53개)로 섞어 투구를 했지만 변화구도 마음먹은데로 들어가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벗어나야 할 유인구는 한눈에 볼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벗어났다. 상대타자들이 속아줄리 만무.

그래서 2이닝이 지났을때 투구 수는 50개나 됐다. 특히 2회에는 1이닝 동안 무려 35개의 공을 던졌고 6회 2사 에서 좌완 테리 머홀랜드에게 마운드를 넘겨 줄 때의 투구수는 무려 107개에 이르렀다.

이날 박찬호가 홈런을 맞은 공은 모두 직구였다.

2회 제프 서릴로에게 맞은 홈런은 가운데 몰린 146km 짜리 직구였고 5회 토드 헬튼의 우월 솔로홈런은 바깥쪽 높은공도146km 직구였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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