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코카콜라-펩시콜라 ‘중국 혈전’…업계1위 놓고 인하경쟁

  •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57분


중국에 ‘콜라 전쟁’이 한창이다.

중국 탄산음료 시장의 33%를 장악한 코카콜라와 치고 올라오는 펩시콜라가 업계 수위를 놓고 곳곳에서 접전 중이다.

양사가 가장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은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다. 한 창고형 대형 슈퍼마켓이 전쟁터였다. 이곳에서 18일 시작된 양사의 콜라 가격 인하 경쟁은 26일 절정에 이르렀다.

26일 아침 코카콜라사는 6.9위안(약 1120원) 하던 2ℓ들이 페트병 1개 가격을 5위안으로 내렸다. 펩시는 더 낮은 4.8위안의 가격표를 붙여 대응했다.

한나절 동안 이어진 가격인하 경쟁은 결국 2ℓ들이 콜라 가격을 2위안으로 만들었다. 중국 언론매체는 30일 이 소식을 전하며 ‘창세기 이래 최대의 가격인하’라고 평했다.

양사의 접전은 남부 광둥(廣東)성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둥관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 2.5위안하던 코카콜라 캔 1개 값을 1.5위안, 2ℓ들이 페트병 가격은 9.6위안에서 6.5위안으로 내렸다. 펩시사는 즉각 페트병 1개 값을 5.6위안으로 낮추어 맞섰다.

코카콜라는 펩시의 세력 확장을 방치하다가는 1위 자리를 뺏길 수도 있다고 보고 가격 인하 공세를 당분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