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AIG "인수價 비싸면 계약 철회"

  • 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55분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현대증권 신주 인수문제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다.

AIG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은 29일(현지시간) 현대증권 인수가격이 요구대로 수용되지 않을 경우 협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린버그 회장은 이날 “AIG가 주도하고 있는 현대투신 인수 컨소시엄은 이미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 조건을 명확히 밝혔다”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곧바로 계약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발행가를 한푼도 낮출 수 없다고 맞섰다. 현대증권 홍완순 사장은 30일 “AIG는 이미 10% 할인한 조건으로 증자결의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주주들의 재산권 문제도 있어 발행가를 이미 결정한 8940원 아래로 내릴 수 없다”고 못박았다.

홍 사장은 또 “당초 우선신주 발행가를 7000원으로 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10% 이내 할인 규정을 들어 이의를 제기해 AIG측이 조건을 받아들였다”며 “당초 합의한 발행가를 이사회가 임의 변경했다는 AIG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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