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정동영위원 '친일시비' 가세

  • 입력 2001년 8월 27일 19시 40분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2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부친의 ‘친일행적’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에 한나라당이 재차 강력하게 반발, 영수회담 불응의사를 밝힘으로써 또 다시 여야관계가 냉각될 조짐이다.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귀국한 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안동선(安東善) 전 최고위원이 옳은 말을 했던데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못했던 것 같다”며 안 전 최고위원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섰다.

그는 “일제 때 아이들에게 ‘무서운 사람 온다’고 하면 ‘순사 온다’고 했는데 순사보다 위가 고등계 형사이고 그 위가 검찰서기 아니었느냐”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좌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인식의 관점을 짚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얘기”라면서 “특히 국가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에 대해서는 도덕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역사에 대한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이 총재 부친을 ‘존경받던 검사’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누구한테서 존경받은 것이냐”고 되물었다.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안동선 전 최고위원에 이어 정 최고위원까지 나서서 근거 없는 친일 주장을 펴는 것으로 보아 여기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런 마당에 무슨 여야 영수회담이냐”고 흥분했다.

<송인수·윤종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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