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인터뷰]"임창정은 대박 제조기"…내는 음반마다 히트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53분


우스갯소리지만 가요계에 3대 불가사의가 있다. 임창정 김민종 그룹 ‘쿨’이 음반마다 ‘대박’을 터트리는 게 그것. 사람들은 이들이 잘 나가는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임창정은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다면 나는 가장 불가사의다. 김민종처럼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그룹 ‘쿨’처럼 신나는 음악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짖궂게 웃는다.

그의 새 음반(8집) ‘디퍼런트 칼라’는 나온지 10여일 만에 25만장이 판매됐다. 이런 숫자는 그의 고정팬 층이 두텁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는 인기비결에 대해 “팬들이 자기보다 못난 내가 노래와 연기로 인기를 얻는 데서 대리만족을 얻는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수는 음악이 탄탄해야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 8집까지 롱런해온 가수 임창정이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새 음반을 제작하면서 김형석 조규만 원상우와 함께 자신이 음반 프로듀서로 참가해 ‘4인 4색’으로 변화와 완성도를 추구한 것도 그가 음악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있기 때문.

“팬들의 수준이 높아져 과거 인기만 믿고 음반을 냈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새 음반에서 타이틀곡 ‘기다리는 이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리얼 러브’ ‘온종일 하는 생각’ ‘내 안에 아직’ ‘보고 싶어’ 등 그에 버금가는 수록곡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태지 같은 메시지형 가수에 비해 나는 팬들의 가슴속에 있는 감동의 코드를 꼭 집어내는 ‘감동 핀셋형’”이라고 말한다.

‘기다리는…’은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발라드 구조와 아릿한 현의 울림, 고음에서 절규하는 가수의 호소력과 파노라마를 보는 듯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임창정 발라드의 완결판 같은 노래다.

임창정은 10집까지만 가수로 활동하고 영화배우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화는 삶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가장 좋은 매체라고 말한다. TV 드라마 출연은 매일 뭘 찍어내야 하는 공장 같아서 싫단다. 그는 9월 중순 영화 ‘해적, 디스코의 왕이 되다’의 촬영에 들어간다.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주연 욕심도 났어요. 그런데 주연 캐릭터를 보니 나보다 잘 생기고 카리스마가 있는 배우가 해야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조연하겠다고 했지요.”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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