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내 무역업체도 한-일 관계 냉각에 타격

  • 입력 2001년 8월 22일 20시 17분


최근 불편한 한·일 관계로 관광업계에 이어 무역업계까지 타격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부는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부산지역 무역업체 121개사와 관광업체 66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무역업체의 25%가 대일(對日) 수출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조사대상 무역업체 중 수출입 업무차질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18%였으며, 바이어의 태도변화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업체도 7%에 이르렀다.

또 양국의 마찰이 장기화하면 무역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79%에 달했다.

특히 무역업계는 이번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대일 수출입 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계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91%였으며 실제로 1068명이 부산방문을 취소했다. 방문을 취소한 관광객은 수학여행단 등 대부분 단체관광객이었다.

이 때문에 관광업체 86%가 매출이 감소했으며 증가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무역업체들은 정부가 정치와 경제를 철저히 분리해 실리외교를 펼칠 것을 간곡히 원하고 있다 며 외교관계가 해소돼도 한 번 발길을 돌린 바이어를 다시 데려오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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