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건설株 "파도 탈까…털고 뜰까…"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55분


3주 연속 주가 상승으로 업종지수 1년 만에 60돌파, 저점대비 44%의 상승률….

최근 건설주의 상승 행진이 눈부시다. 건설주가 건설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에게 큰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건설업종지수는 22일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0.25포인트 하락한 62.67) 여전히 지난해 9월 이후 1년만에 되찾은 60선을 굳게 고수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건설주 돌풍에 대해 22일에만 서로 다른 3가지 대응 방식의 자료가 나올 정도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차익실현 고려하자〓지난달 25일 43선에 머물던 업종지수가 한달 만에 62선으로 오르는 등 단기 상승폭이 너무 크므로 일단 차익실현에 나서자는 대응. 업종지수가 전고점을 넘어선데다 저점 대비 44%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지금 추격 매수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관점이다.

또 최근 주도주가 순식간에 교체되는 ‘순환매’ 양상이 두드러지는데 2주 이상 증시를 이끌어온 건설주의 수명이 다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건설주는 계속 간다〓정부의 건설경기 부양 의지가 확고한데다 저금리로 인한 건설업종의 에상 수혜가 크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지금 더 투자해도 괜찮다는 논리다.

낙관론자들은 “건설업종 지수는 98년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본다. 세종증권 김장환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의도가 건설경기 부양을 통한 경기침체 방지와 내수 진작이므로 여기에 맞게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제 3의 길 모색〓건설업종의 경기는 좋아 보인다. 그러나 주가는 최근 많이 올라 추격 매수하기는 싫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제 3의 길’ 모색이다. 건설주는 아니지만 매출 구성에 건설 분야가 포함된 ‘숨어있는 건설주’를 주목하자는 것.

SK증권은 “건설주는 아니면서 건설 매출 비중이 높아 경기 부양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 중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지 않은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특히 SK증권은 건설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영풍산업과 한진중공업이 관심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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