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관우 사당 보존은 저항의지의 표출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42분


15일자 A6면 ‘여론마당’에 실린 ‘민족 자존심 해치는 관우 숭배’를 읽고 쓴다. 동묘가 명나라의 압력으로 건립된 것이라면 1644년 명나라가 청나라에 의해 멸망한 후 조선이 왜 이를 철거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조선은 오랑캐 나라인 청에게 군사적으로 굴복했지만 문화적, 정신적으로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동묘를 보존했던 것이다. 또한 현재의 가치관과 다르다고 해서 ‘하루 속히 철거돼야 한다’면 우리 주변의 문화재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문화재는 철거는 쉽지만 보존은 어렵다.

연 갑 수(서울시청 문화재과 문화재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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