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일부 무분별 네티즌들 친일 사이트 충격

  • 입력 2001년 8월 17일 16시 13분


최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간 마찰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무분별한 네티즌들이 친일(親日) 사이트 를 만든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최근 일본 제국주의와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내용의 사이트 8곳을 폐쇄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천황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 "식민지 시대는 한국이 축복받았던 때 , 일본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 , 등 한국인의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일본침략 미화가 우리 민족에 대한 비하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일본을 존경하는 마음' 이란 칼럼방을 운영했던 김모씨는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를 잘 된 일 로 찬양해 여흥 민씨 종친회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김씨는 "명성황후가 방중술을 배웠다" 는 황당한 내용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알려진 친일 사이트는 10여개. 네이버, 엠파스 등 검색사이트 업체에 따르면 단속을 면한 나머지 사이트들은 일단 잠수 에 들어가거나 검색엔진 등록 없이 비밀 동호회 형태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친일 사이트 가운데는 무분별한 주장에 분개한 다른 네티즌들의 공격으로 다운된 것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윤리위의 이문혁 팀장은 "대부분의 사이트는 그저 튀어보이기 위해 흥미위주로 만든 느낌이 들었지만 일부는 명문대를 나온 필자가 논객 을 자처하며 왜곡된 논리를 주장해 충격을 받았다" 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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