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외국기업들 "사랑의 집짓기 우리도 함께"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32분


충남 아산 등 전국 6곳에서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해비타트:사랑의 집짓기 지미 카터 건축사업(JCWP2001)’에 많은 주한 외국기업들이 참여해 자원봉사를 펼쳤다.

후원금을 내는 것은 물론 건설장비와 인력을 제공하기도 하고 자재 회사는 건축자재를 공급했다. 직장인들도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땀’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다.

프랑스 라파즈그룹 계열의 라파즈코리아석고(대표 이창명)와 라파즈한라시멘트(대표 실뱅 가르노)는 1만 3000여장의 방수 방화 석고 보드와 2000t 분량의 시멘트 등 약 1억 7000만원 상당의 건축 자재를 무상공급했다. 직원 30여명은 휴가를 반납하고 아산군 도고면 금산리에서 자원봉사에 나섰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후원금 6500만원과 집짓기 터닦이 공사에 굴삭기를 제공하는 등 1억여원 상당을 지원했다. 행사기간중에는 직원 20명이 망치를 들고 직접 참여했으며 에릭 닐슨사장도 여름휴가 1주일을 아산 현장에서 보냈다.

한국P&G(대표 엘 라즈와니)는 ‘한국 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에 350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으며 엘 라즈와니사장의 부인 니멧 여사와 직원 30여명이 여성 자원봉사자들만이 참여하는 ‘여성의 집짓기 특별 테마행사’에 참여했다. 이 회사 김효춘씨는 “여성의 힘으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해 집을 짓는다는 행사가 뜻깊은 것 같아 참여했다”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즈 코리아(대표 김윤)는 아산 현장에 세워질 18개동 74가구의 건축을 위해 건축비 약 6만 5000달러를 기부했다. 국제해비타트 후원사인 시스코시스템즈는 뉴질랜드 아프리카 등 각국에서 3년간 약 100만달러를 후원했다.

한국컴퓨터어소시에이트 하만정 사장과 직원 80명의 25%인 20명이 일제히 휴가를 내고 해비타트 사업에 동참했다. 건축비도 3만달러를 기부했다.

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대표 박일진)는 아산 태백 파주 군산 진주 경산 등 6개 지역에 짓는 136가구의 외벽 및 하부구조에 쓰이는 스티로폼과 단열재 전량을 기증했다. 다우케미컬은 주택용 단열재 및 건축비 6만 5000달러 등 약 2억원 가량의 물자 및 현금을 지원했다.

GM코리아(대표 데이비드 제롬)와 다국적 곡물회사인 카길도 각각 7000만원과 1억 4000만원을 기부했다며 카릴 직원 50여명 등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외에도 도이치뱅크 시티은행 프루덴셜생명 등 외국계 금융기관도 주택건설 지원금을 내고 직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한 외국기업 관계자는 “집짓기 행사 참여를 통해 한국내에서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 바램”이라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해비타트 운동이란▼

무주택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는 76년 미국의 기독교인 실업가 밀러드 풀러가 주창해 시작된 자원봉사운동. 올 5월까지 79개국에서 10만가구 이상의 주택을 공급했다. 이중 ‘지미 카터 특별건축사업’은 가장 비중있는 사업으로 올해 한국을 사업지로 선정해 3월부터 전국 6곳에서 공사를 진행해왔다. 목표는 136가구. 지난주 행사기간중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과 코라손 아키노 필리핀 전대통령 등이 방한해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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