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납치생환 28돌 "죽음 앞에서도 타협안해"

  • 입력 2001년 8월 13일 18시 2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도쿄(東京) 납치사건 생환 28주년 기념일인 13일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하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화두는 ‘역사’와 ‘죽음’이었다. 김 대통령은 “70년대와 80년대 역경을 겪을 때 수없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지만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았다”며 “역사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남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많은 사람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옳은 일을 하려는 것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돼 부정과 독재 권력남용의 유혹을 받았지만 민족을 위해 바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정의를 위해, 국민을 위해 사는 사람은 역사에서 반드시 승자가 될 것이나 오늘을 살기 위해 타협하는 사람은 패자가 될 것”이라며 “수석비서관들도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있게 봉사하고,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1시간10분에 걸친 수석비서관들과의 조찬을 마친 뒤 청와대에서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 등 가족과 함께 미사를 가졌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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