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부시, NYT에 '줄기세포 기고문'…예산지원 배경 설명

  • 입력 2001년 8월 12일 19시 09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제한적 예산지원 결정과 관련해 12일 미 뉴욕타임스에 기고문을 싣고 그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번 결정이 결코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기고문에서 연방정부의 예산지원이 이미 배아의 파괴로 추출해 배양한 60여 가지의 줄기세포주(株)에 국한되고 또 배아가 아닌 태반과 탯줄 등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연구를 장려함으로써 생명체로 간주되는 배아를 파괴하는 연구를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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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명의학의 발전은 환영받고 촉진돼야 하며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줄기세포 연구가 갖는 의학적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걸린 문제에서는 목적이 아무리 고귀해도 수단이 정당하지 못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1일 행한 주간 라디오 연설에서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제한적 지원 결정은 이 연구가 가져올 질병치료 전망과 도덕적 위험의 균형을 고려해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지원 결정에 따라 연방기금 지원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연방기금이 줄기세포 연구자들에게 지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토미 톰슨 보건복지부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립보건원(NIH)이 연방기금 지원 조건을 충족시키는 줄기세포주를 등록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연방기금을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도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톰슨 장관은 줄기세포주를 개발한 대학과 민간기업들이 이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 진행되려면 먼저 특허와 소유권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 등 이 연구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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