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낮기온 30년새 2℃ 상승

  • 입력 2001년 8월 5일 22시 32분


전국적으로 여름철 기온이 갈수록 상승하는 가운데 부산지역 기온도 매년 상승해 대기오염의 우려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산대 대기과학과 김유근교수와 대기오염기상연구실 서태건연구원은 71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부산지역 국지 기후 및 대기환경 특성을 조사한 결과 부산지역 낮기온이 2℃ 상승하고 일부지역은 ‘열섬(heat island)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연구팀에 따르면 71년부터 월 평균 최고 기온이 해마다 상승해 30년간 전체적으로 1.908℃가 올랐으며 일교차도 0.5℃ 높아졌다.

또 지역별 기온분포를 보면 6∼9월 부산진구와 동래구를 중심으로 한 도심 중앙부는 30∼34℃로 영도구와 해운대구 등 해안지역의 27∼29℃에 비해 3∼5℃ 높아 열섬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열섬현상이란 도심 상공을 고온의 공기가 섬처럼 뒤덮어 주변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

또 고층건물의 영향으로 풍속은 71년 초속 7.83m에서 초속 0.756m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현상은도시화에따른△녹지감소 △콘크리트 건물 증가 △지표의 포장화 △차량 배기가스 △여름철 냉방열 증가 등으로 인한 인공열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교수는 “최근 열대야가 지속되는 것도 도시가 쉽게 달궈지고 더운 열이 축적돼 제대로 식지 않기 때문”이라며 “도시기온이 상승하면 오존 등 2차 오염물질을 만들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녹화사업과 개발제한을 통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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