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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31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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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MS측은 윈도 XP가 이전의 윈도 98이나 ME보다 안정성, 신뢰성, 보안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MS의 차세대 전략인 ‘닷넷(PC와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연결해 제어하려는 계획)’을 위해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
그러나 윈도XP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높은데다 보안상 약점을 안고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과 경쟁업체들은 MS의 ‘신무기’가 과대포장되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까다로운 ‘인증’절차〓윈도XP는 제품의 고유번호를 인터넷이나 전화로 MS에 통보한 후 인증 키를 받아야만 사용이 가능하다. “인증제도는 불법복제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 MS의 주장. 그러나 돈을 주고 정품을 산 사용자에게 ‘인증 신고’를 강요하는 행위가 꼭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여론이 절대적이다. 윈도XP는 또 제품을 설치할 때마다 매번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한 ‘절차’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인증 과정에서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를 MS에 입력해야 하고 이것이 자칫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과잉 기능’ 논란〓윈도 XP는 운영체제 외에도 MSN 메신저, 인터넷 전화와 채팅 프로그램, 방화벽 등 보안 프로그램, DVD 감상이 가능한 미디어 플레이어, 개인용 CD제작 프로그램 등을 자동설치한다.
따라서 이와 유사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는 회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보안업체 시만텍과 리얼플레이어로 유명한 리얼네트워크는 “MS가 PC용 주요 소프트웨어를 독점하려 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XP의 보안기능은 기초적 수준에 불과해 기존의 소프트웨어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MS가 이 소프트웨어를 끼워파는 것은 독점적인 지위를 악용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XP가 해킹 부추긴다?〓뉴욕타임즈는 최근 “윈도XP의 인터넷 네트워크 시스템이 해커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연결 표준을 만들어 주고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MS가 이 기능을 즉각 삭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XP의 개인방화벽도 보안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개인방화벽의 취약점이 밝혀지기만 하면 수많은 PC의 보안체계가 동시에 무너진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XP의 백도어(SW 수리 등을 위해 만들어놓은 뒷문)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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