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합銀 "예금금리 0.5%P 인하"

  • 입력 2001년 7월 27일 18시 22분


국민-주택은행이 예금금리를 최고 0.5% 포인트까지 단계적으로 내린다.

통합은행장으로 선출된 김정태 행장이 첫 작품으로 대폭적인 예금금리 인하를 들고 나온 것. 두 은행의 국내 예금시장 점유율은 36%나 돼 사실상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다.

따라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여 자금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주택은행은 10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6.1%에서 연 5.9%로 0.2%포인트 내린 데 이어 8월초에 다시 0.1∼0.2%포인트 인하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주택은행은 25일부터는 월드컵적금 금리를 6.4%에서 5.7%로, 내집마련적금은 6.3%에서 5.8%로 각각 내리는 등 적립식 적금 금리를 0.3∼0.7%포인트 인하했다.

주택은행 고위관계자는 “현재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너무 높아 은행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기업조달금리를 높이고 있다”며 “예금금리를 중장기적으로 4%대로 낮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발행을 통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는 연 5.4% 수준이어서 관리비 0.6%를 감안하면 정기예금금리는 4.8%가 적당하지만 현재 5.9%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정태 행장은 평소에도 금리인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이처럼 통합은행이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 상당규모의 시중자금이 은행권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탈자금이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할지, 아니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으로 옮겨져 거품을 부추길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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