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내 아이 혹시 학교폭력 피해자?

  • 입력 2001년 7월 26일 21시 58분


‘이럴 땐 한번쯤 학교폭력을 의심해 보세요.’

전남지방경찰청이 최근 5년간 광주 전남지역의 학교폭력 실태를 분석, ‘부모가 발견할 수 있는 학교폭력 피해 징후 12가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은 먼저 좋은 옷이나 운동화, 안경 등이 망가지거나 자주 잃어 버리는 경우 자녀가 학교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지 의심해봐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 몸에 난 상처나 멍자국이 자주 발견되고 물어보면 그냥 넘어졌다거나 운동하다 다쳤다고 얼버무리는 경우도 학교폭력의 한 증거라는 것.

교과서나 노트 등에 ‘죽어라’, ‘죽고 싶다’는 등의 낙서가 씌어 있거나 △말없이 집에서 돈을 가져가거나 △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것을 꺼려하고 △갑자기 전학을 보내달라고 조를 때는 자녀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밖에 △평소 잘 먹던 음식에 손을 대지 않거나 △장시간 방에 혼자 틀어 박혀 있을 때 △도시락을 학교에 안 가져가려고 할 때 △성적이 갑자기 떨어질 때 △뚜렷한 이유없이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할 때는 자녀가 남몰래 학교폭력으로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한기민(韓基玟)폭력계장은 “학교폭력의 징후가 발견되면 피해정도에 관계없이 학교나 경찰에 알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시 도 교육청과 일선 파출소에 사례집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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