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화제]'프로 V1'은 요술 골프공?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9분


화제의 골프공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이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PGA투어 유명프로들이 ‘티위에 올려놓는 방법에 따라 비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

타이틀리스트 프로 V1(이하 프로 V1)은 시판된지 1년도 안돼 지난달 US오픈 직전까지 올시즌 미국PGA투어 24개 대회에서 무려 15승을 기록하며 150여명의 PGA투어프로중 절반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공.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는 1월 피닉스오픈에서 프로V1을 사용해 72홀 최저타(256타) 우승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제조사는 물론 투어프로들이 말하는 프로V1의 특징은 드라이버 티샷때는 스핀이 적게 걸려 멀리 나가고 쇼트아이언으로 내려갈수록 폭발적인 백스핀이 걸린다는 것.

그런데 최근 화제가 되는 것은 공의 표면에 ‘프로 V1’이라고 인쇄된 부분(두 개로 구성된 공의 커버가 접합된 부분)을 목표방향에 직각으로 티위에 올려 놓으면 다른 방향으로 티업할 때보다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잭 니클로스(미국)는 “그 효과는 밤과 낮의 차이”라고 놀라와할 정도. 필 미켈슨(미국)은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평균 20야드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고 낮은 탄도의 티샷을 구사하는 제프 슬루먼(미국)은 “족히 15야드는 더 날아간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이러한 논란을 확인하기위해 로봇 스윙머신을 사용한 실험결과를 8월호에 특집기사로 실었다. 그 결과는 미켈슨과 슬루먼의 경우처럼 크지는 않지만 5∼6야드까지 더 날아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경쟁관계에 있는 골프공 메이커들을 자극했고 급기야 미국골프협회측에 규정위반에 제소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골프공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정중 하나는 바로 대칭(symmetry)의 룰.

‘골프공은 어떤 부분을 가격해도 결과가 일정해야 한다. 그 편차의 한계는 거리로는 3야드 이내,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은 0.2초 이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골프협회가 ‘프로V1’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