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B2B '전자어음'에 승부건다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27분


연간 수십조원의 오프라인 거래를 온라인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며 자신만만했던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계. 그러나 B2B 업체들은 현재 ‘파리’만 날리고 있다. 200여개에 이르는 관련업체 중 매출을 내세울 만한 곳은 30여개에 불과하다.

최대 30%까지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데 왜 이처럼 거래가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어음을 쓸 수 없다는 점을 B2B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는다. 기존의 거래관행을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에따라 B2B 업계는 ‘전자어음’ 도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전자어음의 원리는 ‘물건값을 몇일 후에 은행을 통해 지급한다’는 기존 개념과 똑같다. 다만 은행과의 별도제휴를 통해 부도위험을 최소화하고,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줄어들며, 양도와 배서가 없어 기업의 연쇄부도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하청업체에 대한 물품대금 지급을 온라인으로 처리한다. ‘0월0일 00업체에 물품대금 000원을 지급하시오’란 데이터를 은행에 보내면 은행은 그 날짜에 하청업체에 물품대금을 준다. 재래식 어음처럼 지급일 이전에 일정금액을 제하고 대금을 받는 ‘할인’도 가능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마켓코리아(www.imarketkorea.com)를 통해 전자어음을 발행한다. 건축자재나 소모성자재(MRO)를 납품한 업체가 지급일에 이전에 자금이 필요할 경우 결재금액 한도 내에서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애니스틸닷컴(www.anysteel.com)은 신한은행과 제휴해 중소기업 대상으로도 전자어음을 발행한다. 신용보증기금이 지급보증을 해줘 부도위험이 거의 없는 게 특징.

신용보증기금은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3조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고 있다.

애니스틸 조원표 이사는 “안전성과 비용절약이 전자어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1년 매출액이 100억원인 회사의 경우 50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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