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투신 보유株 올 13% 줄어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3분


대표적인 기관투자가로 꼽히는 투자신탁사(증권과 운용)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수가 작년부터 크게 줄어드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신권이 기관투자가로서의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6월말 현재 투신권이 5% 이상 대량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 주식(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잠재주식 포함)은 모두 8388만주로 작년말 9689만주보다 13.4% 감소했고 금액기준으로는 4776억원으로 5145억원에서 7.2%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투신사의 상장주식 보유 추이

(단위:만주,억원)

구 분

2000년

6월말

2000년

2001년

6월말

회사수

보통주524036
잠재주식678
584744

주식수

보통주8,8747,3465,315
잠재주식2,6432,3433,073
11,5179,6898,388

보유액

보통주11,8454,7804,223
잠재주식623365553
12,4685,1454,776
※주:잠재주식은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임.(자료:증권거래소)

특히 투신권이 갖고 있는 보통주만을 놓고 보면 작년 6월말 8874만주에서 작년말 7346만주(-17.2%)로 줄어든 데 이어 올 6월말에는 5316만주로 작년말보다 27.6% 줄어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거래소측은 “올 들어 6월말까지 투신권은 주식시장에서 3681억원을 순매도해 보유물량을 계속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투신권이 ‘주식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반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주식 보유물량은 작년 6월말 2644만주에서 작년말 2343만주(-11.4%)로 약간 줄어든 뒤 올 6월말에는 3073만주(31.2%)로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거래소측은 이에 대해 “투신권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사들인 게 주원인”이라며 “투신권 자체의 구조조정과 고객자금의 유입세 부진 등이 겹쳐 당분간 보통주 보유물량이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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