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서양사학자 민석홍 교수 별세

  • 입력 2001년 7월 22일 23시 25분


국내 서양사학계의 태두로 꼽혀온 민석홍(閔錫泓) 서울대 명예교수가 22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서양사를 연구한 1세대로 국내에서 서양사가 학문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각 대학에서 서양사를 가르치는 많은 교수들이 고인의 제자일 정도로 인재양성에도 헌신했다.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모란장,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1988년 학술원 회원이 됐다. 서양 근대사, 특히 ‘로베스피에르 연구’ 등 프랑스혁명사를 전공했다. 저서로는 ‘서양근대사연구’ ‘서양사개론’ 등을 남겼다. 연세대 교수를 거쳐 196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서울대 인문대학장을 역임한 뒤 90년 정년 퇴임했다. 고인의 제자인 주경철(朱京哲)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는 “최근 만나 뵈었을 때만 해도 프랑스혁명 관련 저작과 근대 유럽사에 대한 개설서를 다시 손질하고 싶다며 자료를 모으고 계셨다”며 애도했다.

유족은 아들 동선(東鐥·SK제약 부장)씨와 딸 소영(素英)씨. 부인은 97년 타계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 17호.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30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