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재패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차이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3분


‘저패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보편화될 만큼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오랜 역사의 할리우드 장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다를까.

우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경우 ‘디즈니’가 수십년간 ‘교과서’ 역할을 하며 스크린에서 군림해 온 반면 일본 애니메이션은 ‘TV용 만화’가 먼저 해외에 알려졌다.

일본의 극장 애니메이션이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80년대부터.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들은 ‘저패니메이션〓선정, 폭력적’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등장인물의 선악이 뚜렷하고 ‘권선징악’을 주제로 삼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달리 미야자키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들은 선악을 구별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신적인 존재를 등장시키거나 인간주의를 내세우는 등 나름대로 ‘이데올로기’를 생산해 냄으로써 작품이 깊이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저패니메이션 마니아’가 생겨나는 것도 이 때문.

그림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하늘을 나는 장면을 즐겨 사용하는 미야자키 감독의 경우 화면에 깊이가 있고 스펙터클한 장면이 많다는 것이 특징. 또 정지 동작이 많고 속도감이나 화면 전환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비해 빠르다. 반면 디즈니로 대별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움직임이 좀 더 부드럽다.

제작시스템도 다르다. 업무가 전문화, 분업화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은 감독보다는 제작자나 ‘디즈니’라는 ‘상표’가 중요하지만 도제시스템을 따르는 일본에서는 감독의 이름이 더 강조된다.

캐릭터도 차이가 있다. 할리우드 캐릭터들이 6등신 스타일로 실제 모습에 가까운 것이 많다. 반면 저패니메이션은 유아적이고 귀여운 느낌의 3등신 캐릭터부터 할리우드 캐릭터보다 더 실제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스타일까지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저패니메이션은 캐릭터의 특정한 유형을 규정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도움말〓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김준양 애니메이션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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