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IMT-2000 월드컵 '발진'

  • 입력 2001년 7월 19일 18시 33분


‘월드컵 무대에선 IMT-2000으로 승부한다.’

2002년 월드컵축구 개막을 앞두고 차세대 휴대통신 IMT-2000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월드컵은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IMT-2000 서비스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월드컵 개막이전에 본격적인 IMT-2000서비스를 선보여 기술력도 과시하고 떠오르는 시장도 선점할 생각이다.

IMT-2000 시장은 비동기식 신규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IMT가 서비스를 준비중인 가운데 기존 사업자들이 가세해 신구 사업자간 경쟁이 불붙은 상태. SK텔레콤(011) SK신세기통신(017) KTF(016, 018) LG텔레콤(019) 등 기존 사업자들은 CDMA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cdma2000-1x’서비스를 도입해 이미 IMT-2000 겸업을 선언했다. 휴대전화 시장의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은 마지막 동기식 사업권을 사실상 확보해 IMT-2000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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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NTT도코모가 10월 비동기식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IMT-2000서비스를 둘러싼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해지고 있다.

▽월드컵 서비스는 기존 사업자가 먼저〓월드컵을 겨냥한 IMT-2000서비스 준비는 SK텔레콤과 KTF 등 기존 사업자들이 앞서가고 있다. 이들 업체가 상용화한 ‘cdma2000-1x’는 국제통신연합(ITU)으로부터 IMT-2000으로 공인받은 상태. 최대 144kbps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고속데이터통신, 주문형비디오(VOD), 실시간 동영상전송 등 첨단 서비스로 신규 IMT-2000 업체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KTF는 모기업인 한국통신이 월드컵 공식파트너라는 점에서 월드컵 IMT-2000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월드컵때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IMT-2000 단말기를 빌려주고 첨단 휴대통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4분기중에 고속데이터통신(cdma2000 1x EV-DO·HDR)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최대 2Mbps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신규사업자들의 2GHz대 IMT-2000 서비스와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월드컵 개막이전인 내년 5월까지 HDR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 SK텔레콤은 CDMA망에 고속 데이터전용 채널을 할당하는 이 서비스를 통해 011, 017가입자들에게 고화질 VOD서비스 등 휴대전화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2GHz대 서비스는 신규사업자 몫〓비동기식 신규사업자인 KT아이컴과 SK -IMT는 장비개발의 지연 등으로 기존 휴대전화 사업자들보다 IMT-2000 상용화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일본의 비동기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IMT-2000 상용화 일정을 미루는 등 세계적으로 상용시스템 개발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내년초 상용장비 공급 가능성이 불투명한데다 정부의 동기사업자 우대정책도 부담이다.

한국통신의 자회사인 KT아이컴은 당초 계획한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 장비 입찰 작업도 시작돼 삼성전자 LG전자 머큐리 에릭슨 등 4개사를 1차 대상업체로 뽑았다. 최근 LG전자가 비동기식 기지국용 모뎀칩을 개발하는 등 장비업체들은 내년 상반기중 장비 공급을 장담하고 있다.

SK-IMT는 대주주인 SK텔레콤의 동기식 HDR서비스 도입으로 KT아이컴과 달리 비동기식 서비스 조기 상용화에는 소극적이다. SK-IMT는 IMT-2000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지역에서 2세대 방식 휴대전화 통화를 지원하는 2, 3세대간 상호통화(로밍)가 의무화되면 상용화 일정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기 상용화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신규 IMT-2000 사업자들은 서비스면의 질적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주파수 자원 대부분을 음성통화에 쓰고 있는 기존 사업자와 달리 신규 사업자들은 첨단 데이터 서비스에 쓸 주파수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IMT-2000 신규사업자들은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영상통화,화상통신 등의 첨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기식 사업권을 사실상 손에 넣은 LG텔레콤은 신구 사업을 동시에 전개할 계획. 이미 동기식 서비스망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적은 투자비용으로 가장 빨리 2GHz대 서비스가 가능해 시장 선점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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