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여름철 '패브릭', 바닷빛 푸른색으로 포인트

  • 입력 2001년 7월 18일 19시 09분


《장마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몸은 끈적끈적. 불쾌지수가 치솟고, 밤에도 잠들기 어렵다. 아직까지 두껍고 칙칙한 '사계절' 패브릭이 온 집안을 휘감고 있다면 여름용으로 바꿔보자. 색상과 재질, 무늬를 잘 선택하면 눈과 피부로 동시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한샘인테리어 패브릭팀장 김은지 디자이너와 전망좋은방 이명봉 실장의 도움으로 효과적인 여름 패브릭 연출방법을 알아본다. 》

▽패브릭(fabric)이란〓사전적 의미로는 피륙, 직물, 옷감. 통상 천으로 된 커튼이나 침구류, 소파 방석 쿠션커버 등을 말한다.

옷이 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내듯, 패브릭은 실내공간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패브릭을 바꾸는 것.

작은 변화로도 눈에 띄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분위기를 해쳐 산만하고 어색해지기도 한다.

▽올 여름 트렌드〓동양적인 절제미가 특색이었던 선(禪·Zen) 스타일이 올해는 더 자연친화적으로 바뀌었다. 꽉 짜여지고 완벽한 느낌이 아닌,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추구하는 디자인이 올 여름 패브릭 인테리어 경향.

색상은 흰색과 푸른색이 기본. 은은한 파스텔톤의 청회색이나 밝은 녹색, 초록색 등이 인기다. 바닷빛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이들도 많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올 유행컬러인 연보라와 연초록, 은색 등이 좋다.

소재는 깔깔한 느낌의 마(麻)나 모시, 삼베 외에 리넨과 면, 천연실크 등이 주조.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건디나 망사 같은 소재를 이용해 ‘시스루 룩’으로 시원함과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센스 있는 아이디어다.

오건디, 망사는 강남터미널 혼수상가나 동대문 원단시장, 과장시장 등에서 야드당 5000원선에 살 수 있다.

▽커튼 인테리어 포인트〓커튼은 패브릭 인테리어에서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분위기를 확 바꿔놓는다.

마나 삼베는 시원해서 좋지만 여름 한 철에만 쓸 수 있어 크게 실용적이지는 않다. 이럴 때는 나염원단(프린트)이나 면으로 커튼을 하고 마 또는 삼베를 소파 팔걸이나 등받이에 이용하면 실용성과 쾌적함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다.

커튼의 주름은 풍성하게 하는 것보다 최근 유행인 미니멀리즘에 맞춰 최소화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덜 갈 뿐만 아니라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커튼을 통째로 바꾸지 않고 부자재만 바꿔도 색다른 멋이 난다. 커튼을 심플하게 꾸미는 대신 홀더를 장식성이 강한 소품으로 바꾸거나 바와 훅(커튼을 고정시키는 핀)을 나무소재로 바꾸는 것도 창을 좀더 산뜻하게 보이게 한다.

커튼을 포함한 패브릭을 세탁할 때는 물빨래 후 세탁기에 탈수하지 말고 손으로 짠 뒤 털어서말려야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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