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희망없는 장세' 주가 540선까지…코스닥도 68선 턱걸이

  • 입력 2001년 7월 18일 15시 57분


18일 거래소 시장은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와 프로그램 순매도가 확대되며 종합주가지수 54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시장도 나스닥 선물 하락세, 남미 금융위기 불안감으로 인한 투자심리위축으로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해 68선에서 마감했다. 제3시장은 일부종목의 급등에 힘입어 하루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거래소 ▼

미국 증시 반등에도 아랑곳없이 종합주가지수가 540선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경기에 대한 비관론 확산 등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태여서 500대 초반까지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에 비해 2.01포인트 오른 550.94로 출발했으나 이후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지고 외국인이 `팔자'로 나오면서 낙폭이커져 8.40포인트 급락한 540.53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하락의 직접 원인은 575억원에 이른 프로그램 매물이었지만 일본 닛케이지수 12,000선 붕괴, 대만증시 폭락, 나스닥선물 하락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은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I, 신한은행 등을 중심으로 189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24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17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중 삼성전자(0.29%)와 SK텔레콤(0.26%), 하이닉스반도체(0.29%)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하락 또는 보합세였다.

한국통신은 보합세였으나 포항제철은 4.02% 급락했고 한국전력은 1.98% , 국민은행은 1.47%, 기아차는 5.97% 떨어졌다.

상장후 첫 거래된 LG석유화학은 시초가가 최대치인 1만3400원으로 결정됐으나 너무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 건설업, 통신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철강금속(-3.41%), 의료정밀(-3.53%), 증권(-3.25%) 업종의 낙폭이 컸다.

거래량은 전체의 40%(1억750만주)에 이르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손바뀜에 힘입어 2억7500만주, 거래대금은 1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텔이 예상치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했으나 향후 반도체산업의 회복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지 못해 시장참가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당분간 약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중 540선이 깨진만큼 최악의 경우 520선안팎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지만 경제펀더멘틀을 감안할 때 500선이 무너질 것으로는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스닥 ▼

코스닥시장이 반등 하루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지수 68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4포인트(3.05%) 내린 68.03으로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전날 미국증시의 강세의 여파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앞둔 관망세를 견디지 못하고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70선이 붕괴되는 무기력한 모습을 재연했다.

한동안 70선을 오가는 공방전을 벌이던 시장은 나스닥선물 하락세, 남미 금융위기 불안감, 주도세력 부재 등 불투명한 재료들이 부각되자 다시 69선이 붕괴됐고 68선에 겨우 턱걸이하면서 장을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조금 늘어 각각 3억42만주와 1조1천5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이 7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공방전을 벌였고,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였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타업이 4% 이상, 벤처업과 금융업, 건설업, 제조업이3% 이상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1위인 KTF가 한때 강보합을 유지하다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들이 모두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었고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들과 엔씨소프트와 휴맥스 등이 5% 이상 떨어졌다.

예당과 대영에이브이 등 일부 음반관련주들이 선전한 반면 바이오, 반도체, 인수.개발(A&D)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등 111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6개 등 486개, 보합은 20개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주도세력의 부재와 각종 악재가 겹쳐있는 만큼 당분간 약세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일부 실적호전주와 재료보유주로 투자를 국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제 3시장 ▼

이날 3시장은 소폭 오름세로 시작한 뒤 장중반 경계매물이 출회, 하락세로 반전하기도 하였으나 반발매수세의 재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일부종목의 급등으로 상승폭을 확대한 결과 수정주가평균은 전날보다 11.06%나 오른 1만1542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전날대비 29만주 감소한 62만주, 거래대금은 900만원 증가한 2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138개 거래가능종목 중 거래가 형성된 종목은 79개 종목으로 상승한 종목은 두솔정보기술, 써지오레 등 32개, 하락한 종목은 씨네티아정보통신,애드페이퍼를 포함 32개였다.

개별종목 중 훈넷은 4일연속 상승한 반면 한빛네트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4일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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