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올드스타 몸만들기 비지땀

  • 입력 2001년 7월 15일 15시 21분


'전성기의 몸은 아니지만 체면을 구길수는 없다' 16일 열리는 올드 올스타전을 위해 막바지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올드 올스타들은 마음은 청춘이지만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기만 하다.

양팀 선발로 등판하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38)과 `강철 어깨' 최동원(43).

은퇴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선동열은 상대적으로 전성기 때의 실력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안팎의 기대가 오히려 부담스럽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으로 이런 저런 행사에 참여하느라 연습은 커녕 `축하주'에 오히려 몸이 축났다며 울상인 것.

며칠 전부터 오랜 동료였던 한대화 감독이 몸담고 있는 동국대에서 연습을 시작했지만 공 스피드나 제구력이 형편없다고 기대하지 말라지만 정작 공을 받은 동국대 선수는 위력이 여전하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선 위원은 최동원 한화 코치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

은퇴한지 10년이 넘은 최 코치는 섣불리 연습에 나섰다가 허리라도 삐끗하면 10년만에 팬들과 그라운드에서 만날 기회마저 `끝장'이라며 엄살이다.

그렇지만 과거의 명성에 결코 먹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뭔가 보여줄 것을 다짐하며 `조심스럽게' 공을 뿌리고 있다.

반면 현역 시절 이들에게 당했던 타자들은 다시 없을 기회에 빙그레 웃음을 짓고 있다.

온몸을 써야하는 투수보다는 상대적으로 팔과 어깨만을 사용하는 타자가 여러모로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전언.

김성한 해태 감독은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가끔씩 훈련하는 선수들 틈에 끼여 티배팅으로 감각을 되찾고 있고 김재박 현대 감독도 멋쩍어 하면서도 배트를 휘둘러본다.

올드 올스타전은 17일 열리는 올스타전의 전야제로 열리지만 팬들의 관심은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같은 설렘에 올스타전 못지 않게 뜨겁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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