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통표지판 허술… 사고위험

  • 입력 2001년 7월 12일 21시 23분


충남도내 국도와 지방도 등에 설치돼 있는 교통표지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운전자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한 표지판이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곳도 많다”며 “이런 표지판이라면 설치하지 않는게 낫다”고 지적하고 있다.

충남 청양과 부여를 잇는 국도 29호선에서 갈라져 나온 지방도 606호선.

남양면 봉암 4거리는 교차로인데도 신호등은 물론 교차로를 알리는 표지판조차 없다.

교통안전시설물 관리지침대로라면 횡단보도와 표지판이 동시에 설치돼 있어야 하나 횡단보도 표지판 1개 뿐이다. 그것도 교차로에 거의 다다른 지점에 설치돼 있어 운전자가 미리 알 도리가 없다.

남양면 대봉리에서 청양읍으로 가다보면 우측과 좌측으로 굽는 사고위험 도로가 있다.

이곳에 설치된 ‘N’자형 주의표지판은 가까이에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초행길 운전자라면 사고가능성이 높다.

국도29호선인 청양읍 적누 2리 마을입구.

마을 진입로와 버스정류장 사이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으나 횡단보도를 알리는 표지판은 횡단보도 선상에 설치돼 있어 운전자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이밖에 좌측으로 45도 굽은 도로인데도 90도 좌회전 표지판이 설치돼 있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이같은 실정은 다른 지역 도로도 마찬가지.

경찰 관계자는 “표지판은 획일화된 양식에 따라 미리 제작된 뒤 도로형태에 맞춰 설치하다 보니 도로의 굽은 각도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과 인력의 부족,그리고 과거 설치관행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잘못된 표지판 때문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과연 당국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청양〓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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