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부시 사소한 일에도 놀란다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40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에서 기자들은 대통령에 대해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아마 사소한 일에도 쉽게 놀라움을 표시하는 부시 대통령의 놀라운 능력일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55회 생일인 6일에 AP통신의 한 기자의 생일이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고 아주 놀라워하면서 “우리가 내년에도 또 다시 같은 날 생일을 맞게 될 거라는 사실이 정말 굉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워싱턴에서 멀리 떨어진 메인주의 바닷가 휴양지로 휴가를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완전히 떼어낼 수 없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그는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 등과 대화를 나눈 후 골프를 치면서 “대통령이라는 직업의 놀라운 점은 일이 사람을 쫓아다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부시 대통령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너무나 쉽게 일에서 도망을 친다는 사실에 대통령보다 더욱 큰 놀라움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이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캠프데이비드를 왕복한 거리를 마일리지로 환산한다면, 국내선 왕복 비행기표 한 장쯤은 거뜬히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텍사스주 크로퍼드에 있는 자신의 농장을 왕복한 거리를 여기에 더한다면 아마 유럽행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놀라운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6일에 실업률 통계가 새로 발표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나오고 있을 때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골프와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리 휴가 중이라지만 그저 놀라울 뿐이다.

(http://www.nytimes.com/2001/07/09/politics/09BUSH.html)

<연국희기자>ykook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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