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모비스, "부품모듈화 승부…4년내 세계 톱10"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34분


“Inside your car (자동차 안을 책임지겠습니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인·사진)가 내건 슬로건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인 현대모비스는 2005년도 세계 자동차 부품업체가운데 ‘톱10’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았다. 4년후 외형(매출액) 8조원 규모의 매머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모듈화로 승부한다〓현대모비스는 회사의 경영시스템을 ‘부품의 모듈화’에 맞춰져 있다. ‘모듈화’란 낱개의 부품들을 덩어리째로 모아 완성차 업체의 생산라인에 직접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2년전 국내 업체 처음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에 ‘섀시모듈’을 공급했다.

모듈부품의 사업영역을 확장해 올해 초엔 설계부터 조립-생산-공급까지 전공정을 자체 개발한 운전석 모듈을 기아자동차의 카니발Ⅱ에 공급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을 장착한 차종은 섀시모듈 분야에서는 아반떼 , 트라제, 산타페와 최근 나온 라비타 등이다. 또 세피아, 포텐샤, EF 소나타, 카니발 등도 이 회사가 만든 운전석 모듈을 쓰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운전석 모듈 생산분야에 권위가 있는 미국의 TIP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세계 최고의 에어백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브리드사와도 기술제휴도 맺었다.

▽전자·정보 부품사업에 박차〓현대모비스는 자동차산업의 전자·정보 분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를위해 5월엔 자동차 업계 처음으로 자동차관련 전자·정보 전문연구소를 열었다. 자동차 산업의 추세가 최첨단 전자·정보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만큼 AV(Audio & Video)시스템, 차량 항법장치인 네비게이션 시스템, 위성과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차량 제어시스템(AVS) 등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박정인 사장은 “이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서 2004년까지 현재 연구인력의 두배인 400명까지 늘리고, 800여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돋보이는 스피드 경영〓현대모비스는 스피드 경영과 인터넷 경영을 내세우며 경쟁력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박 사장은 “컴퓨터가 있는 장소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전자결제와 업무연락이 가능하도록 첨단 인트라넷을 구축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며 “개인별 팩스번호를 부여하는 DID 팩스시스템으로 빠른 경영이 정착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실적 사상 최대〓현대모비스는 주력사업인 모듈부품 사업, 애프터 서비스(A/S) 부품 판매 사업 등을 통해 올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상반기 부품사업 호조에 힘입어 예상 매출액 1조 4000여억원에 영업이익 1,700억원(추정)이라는 사상 최대의 반기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모비스는 이같은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가치경영 최우수 기업상(한국능률협회), 기업 지배구조 우량기업(증권거래소)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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