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안전,맵시 따를 車 없어요"…하반기 신차 러시

  • 입력 2001년 7월 12일 19시 17분


“신 병기(兵器)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라.”

하반기를 맞아 자동차 업계가 ‘신차 전쟁’에 나선다.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올 상반기에 10개의 새 모델을 앞세운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여종의 새 ‘히든카드’를 선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차종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의 ‘세(勢) 싸움’이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업체들도 하반기에 10개 이상의 신형 모델을 한국시장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세단은 물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다목적 차량과 스포츠카 등이 올 하반기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 자동차 마니아들의 눈길은 더욱 바빠질 것이다.

▽현대자동차〓프로젝트명 GK인 티뷰론의 후속모델이 8∼9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휴양지 이름인 ‘투스카니’란 이름을 갖게 될 이 차는 국내 처음으로 6단 변속기를 장착하게 된다. 2000㏄와 2700㏄ 두 종류. 보급형인 2.0모델은 5단 자동변속기를, 2.7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를 단다. 지붕은 신세대들의 취향에 맞춰 운전석을 중심으로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스타일.현대차는 또 최고급 세단 에쿠스의 2002년형 모델도 9월 이후 내놓을 예정이다. 편의사양을 늘린 스타렉스 새 모델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

▽기아자동차〓스포츠형 다목적 차량을 연말에선보일계획.프로젝트명BL로 개발되고 있는 이 차종은 스포티지보다 외형이 크고 엔진도 2500㏄급으로 한 단계 위다.

기아차는 또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개념의 경상용차(LCV) 개발을 마무리하고 있어 올해 안으로 시판을 검토하고 있다. LCV는 밴과 승합차 트럭 등 다양한 용도의 모델이라는 평.

▽대우자동차〓누비라와 라노스를 잇는 ‘J-200’과 ‘T-200’의 개발을 마무리 중이다. 실제 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진행 중이며 연말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J-200은 세단형이지만 트렁크를 짧게 한 게 특징.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 1500㏄, 1800㏄, 2000㏄ 등 다양한 엔진을 실었다는 것도 주목거리다. T-200은 마티즈와 라노스의 중간급으로 지붕이 높은 스타일의 5도어.

▽쌍용자동차〓체어맨을 내놓은 이후 4년 만에 무쏘와 코란도의 명성을 이을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이후 선보일 프로젝트명 Y-200은 2900㏄급 고급 SUV다.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에 역동성을 강조한 게 특징.

▽수입자동차업계〓상반기에 꾸준한 판매성장세와 함께 신차 발표 러시를 이루었던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신차 도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수입차업체들은 컨버터블, 쿠페, 스포츠카 등 다양한 니치 모델이 소개되었던 상반기와는 다르게 하반기에는 기존 라인업을 보강하는 모델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계획.

한성자동차는 7월 중 콤팩트 세단인 C 클래스의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C180과 C240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성자동차는 메르세데스 브랜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 고객층을 젊은층까지 늘리기 위해 젊은 모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벤츠 뉴 C 클래스는 편의장치가 돋보이며 표주박형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코리아는 7월 중에 그랜드 카라반의 대체모델인 보이저와 그랜드 보이저를 출시한다. 17년간 전세계적으로 900만대가 팔린 크라이슬러 미니밴 보이저는 카라반의 성능에 각종 편의장치를 추가했다.

포드도 중형세단인 뉴 몬데오 2.0기어를 들여온다. 이와 함께 정통 리무진인 타운카 리무진도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다.

BMW 코리아는 지난달 M3 출시에 이어 고급 4륜 구동 X5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BMW는 고급 SUV X5 4.0에 비해 가격이 싼 X5 3.0으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

폴크스바겐은 하반기에 중형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폴크스바겐 수입업체인 고진모터 임포트는 하반기 뉴비틀 1.8터보 등 3종의 신차 도입을 추진 중이다. 9월에 나올 모델인 세단 뉴 파사트 1.85V 터보와 2.8 V6 4모션은 각각 1781㏄와 2771㏄. 폴크스바겐은 기존 뉴비틀 2.0모델과 1.8터보를 11월께 내보낼 예정이다.

아우디는 스타일과 성능을 크게 바꾼 뉴 A4를 8월에 들여올 계획. 뉴 A4에는 무단 변속기가 장착돼 연비와 가속력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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