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포커스]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 수혜주에 주목

  • 입력 2001년 7월 9일 08시 19분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조화 현상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지만 원화는 공급증가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5일 현재 달러화에 대해 엔화는 연초대비 8.9% 절하된 반면 원화는 2.7% 절하에 그쳤다. 같은 기간 원화가 엔화보다 강세를 나타냈다는 얘기다.

LG전자(11억달러) 하이닉스반도체(12억 5000만달러) 두산(4억 2900만달러) 등 국내기업들의 잇단 달러 유치로 원화가치의 하락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도 SK텔레콤과 담배인삼공사의 지분 매각 등으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 확실하다. 반면 엔화는 경기침체와 금융기관 부실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가 예상된다.

엔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국내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원/엔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주 발굴에 나서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과거 10년간 원/엔 환율과 주가 탄력도를 분석한 결과 통신서비스(-0.88%) 전기전자업종(-0.67%) 의료정밀(-0.46%) 철강금속(-0.26%) 기계(-0.22%) 등이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면(원화가 강세를 띠면)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반대로 반면 전기가스업종(1.14%) 증권업종(0.26%) 의약품(0.35%) 섬유의복(0.34%) 등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규모로 본다면 대형주(-0.30%)보다 중형주(0.28%)와 소형주(0.23%)가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주가지수는 0.11%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은 "3/4분기에도 원화가 엔화에 대해 상대적인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급적 중소형주 위주의 가스업종과 섬유의복업종 그리고 의약품 등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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