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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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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은 가까운 곳에〓신씨가 살고 있는 집은 3층짜리 6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의 1층 15평짜리. 방 두 개에 거실과 주방을 함께 쓰는 공간이다. 5년 전 처음 입주할 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다지 좁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자 방도 하나 더 필요하고 거실도 좁아 식구들이 모여 휴식을 취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다.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남편 직장이 가깝고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도 얼마 안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 아이들 정서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다가구주택 1층의 옆집은 신씨 집과 같은 15평에 내부구조만 조금 달랐다. 마침 이 집은 신씨의 시아버지 소유. 임대차 계약이 끝나 세입자들이 나간 후 두 집을 합치기로 했다.
신씨처럼 두 집을 합쳐 집을 넓히는 것은 옆집이 신씨 가족의 소유여서만이 아니다. 넓은 새 집을 마련해 이사가고 여러가지 상황이 바뀌는 것보다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옆집을 사서 넓히는 리모델링을 하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합치는 것도 요령〓옆집의 방과 욕실 사이의 벽과 욕실 벽 일부를 텄다. 벽안에 있던 각종 배관 설비는 기역자로 꺾어 옆으로 뺐다. 물이 새는 것 등을 대비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사였다. 신씨 집과 옆집의 벽을 튼 자리, 즉 통로로 쓰이는 공간은 폭이 1m 남짓해 다소 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스레 생활공간과 휴식공간이 나눠지는 장점도 있다. 또 내력벽 허무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안전에도 좋고 공사규모도 줄인다.
아이들 방과 신씨 부부의 방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아이들이 커 사춘기에 접어들면 서로의 공간이 보장되므로 장기적으로도 좋다.
방은 옆집의 것을 주로 쓰고 신씨의 집은 넓은 거실로 바꿨다. 신씨의 안방은 헐고 주방의 싱크대는 모두 없앴다. 넓은 거실에는 TV와 오디오를 갖춘 장식장도 둘 수 있게 됐다. 옆 집의 주방이 훨씬 넓어진 것은 물론이다.
공사 전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식탁이 보이고 몹시 복잡했지만 현관과 주방을 나누는 벽을 세워 식사 공간을 아늑하게 했다. 총 공사비 1300만원.
▽알림〓다음주 주제는 ‘아파트 버려진 공간 두 배로 활용하기’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하세요.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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