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옆집과 합쳐 주방-거실 특화

  • 입력 2001년 7월 8일 19시 00분


집을 새롭게 고쳐 쓰는 리모델링. 이제는 단순히 ‘주어진’ 공간만을 개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옆집과 합쳐 공간을 넓히는 방식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다가구 주택에 살고 있는 신명주씨(38·여)가 그런 경우다. 신씨는 리모델링 전문 리노플러스닷컴에 의뢰했다. 넓은 집으로 이사가기보다는 옆집과 합쳐 집을 늘리기로 했다.

▽해답은 가까운 곳에〓신씨가 살고 있는 집은 3층짜리 6가구가 사는 다가구주택의 1층 15평짜리. 방 두 개에 거실과 주방을 함께 쓰는 공간이다. 5년 전 처음 입주할 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그다지 좁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가자 방도 하나 더 필요하고 거실도 좁아 식구들이 모여 휴식을 취할 공간이 없어 안타까웠다.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갈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남편 직장이 가깝고 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도 얼마 안돼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 아이들 정서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다가구주택 1층의 옆집은 신씨 집과 같은 15평에 내부구조만 조금 달랐다. 마침 이 집은 신씨의 시아버지 소유. 임대차 계약이 끝나 세입자들이 나간 후 두 집을 합치기로 했다.

신씨처럼 두 집을 합쳐 집을 넓히는 것은 옆집이 신씨 가족의 소유여서만이 아니다. 넓은 새 집을 마련해 이사가고 여러가지 상황이 바뀌는 것보다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옆집을 사서 넓히는 리모델링을 하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합치는 것도 요령〓옆집의 방과 욕실 사이의 벽과 욕실 벽 일부를 텄다. 벽안에 있던 각종 배관 설비는 기역자로 꺾어 옆으로 뺐다. 물이 새는 것 등을 대비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사였다. 신씨 집과 옆집의 벽을 튼 자리, 즉 통로로 쓰이는 공간은 폭이 1m 남짓해 다소 좁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연스레 생활공간과 휴식공간이 나눠지는 장점도 있다. 또 내력벽 허무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안전에도 좋고 공사규모도 줄인다.

아이들 방과 신씨 부부의 방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아이들이 커 사춘기에 접어들면 서로의 공간이 보장되므로 장기적으로도 좋다.

방은 옆집의 것을 주로 쓰고 신씨의 집은 넓은 거실로 바꿨다. 신씨의 안방은 헐고 주방의 싱크대는 모두 없앴다. 넓은 거실에는 TV와 오디오를 갖춘 장식장도 둘 수 있게 됐다. 옆 집의 주방이 훨씬 넓어진 것은 물론이다.

공사 전에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식탁이 보이고 몹시 복잡했지만 현관과 주방을 나누는 벽을 세워 식사 공간을 아늑하게 했다. 총 공사비 1300만원.

▽알림〓다음주 주제는 ‘아파트 버려진 공간 두 배로 활용하기’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하세요.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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