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레고 비켜… '빙빙블럭' 나가신다"

  • 입력 2001년 7월 8일 18시 52분


자체 브랜드 블록장난감으로 미국과 유럽을 공략하는 중소기업이 있다.

블록제품 전문 장난감업체인 ‘대성 토이즈’(www.dstoys)는 ‘빙빙블럭’이란 완구 하나로 올 상반기 미국, 유럽시장에 70만달러(약 9억원)를 수출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 제품은 1998년 미국의 ‘가족용 완구상’ 금상을 받은 데 이어 1999년에는 미국 ‘교육용 완구상’ 금상을 받았다. 영국 국영방송 BBC가 주는 완구상에서도 역시 금상을 받았다. 한국의 완구업체가 해외시장에 자체브랜드로 판매되면서 큼직한 상까지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성과.

빙빙블럭은 ‘기어원리’를 이용해 어린이의 사고력과 창의성,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는 ‘교육완구’로 평가받고 있다. ‘기어블록’에 대한 기술은 국내외 특허를 받아놓은 상태. 미국의 유아교육기관에서 교재용으로 쓰겠다는 주문이 특히 많다는 설명이다. 제품의 가격은 5만5000∼7만8000원.

이 업체의 경쟁력의 배경에는 대표인 이석재사장의 특별한 경영방침이 숨어있다. 이사장은 생산라인 근무직원의 40%를 장애인으로 채용한다는 자체원칙을 굳게 지켜오고 있다.

이사장은 “열심히 일할 수 있지만 기회가 없어서 일을 못하는 장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가르치는 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품질면에서는 경쟁자가 없지만 중국산 저가 모방제품 때문에 판로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속적인 제품개발과 시설투자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해 난국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051-292-1006

<박중현기자>

sanjuck@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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